칠순을 넘긴 나이지만 '청년 의사'보다 더 에너지가 넘치는 대전우리안과 민병무 원장.

"중증 원추각막 새로운 치료법으로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릴 터"

전국에서 몰려오는 환자들 만족도 높아..K안과 대명사로 자리매김 기대

대전우리안과 민병무 원장은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원추각막 치료 연구에 전력을 쏟는 '청년 의사'다.

충남대병원 교수 재직 시 때보다 더 신나는 연구에 하루하루가 즐거움 자체다. '인생은 70부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민 원장이 전력을 다해 연구하는 '원추각막치료법'에 대해 물어봤다.

-원추 각막치료의 '명의'이신데 어떤 계기로 연구를 시작했나.

▲원추각막은 10만 명 중 50-230명의 빈도로 발생하는 중증 질환 중 하나입니다.

대전에 수천 명, 한국에 수만 명이 원추각막 환자로 삽니다. 유전적인 요인, 만성 염증, 눈을 비비는 습관이 발병 원인으로 꼽힙니다.

현재 수술 치료법은 각막에 확장링을 삽입하거나 콜라겐을 넣어 각막 강도를 증가시키는 '각막교차결합술'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 결합술은 이미 발생한 원뿔 각막으로 인한 '시력이상증'에 대한 근원치료는 불가하고 더 각막 확장 진행을 막는데 치료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안과 연구팀은 '각막두께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시력 이상증과 진행을 막는 두 마리 토끼를 다 해결할 수 있다는 답을 얻었고, 이를 '각막리모델링'이라 부릅니다.

-원추각막 환자들은 생활 속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

▲처음에는 각막불균형으로 심한 눈건조증, 눈시림, 빛번짐증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가 'Stage 1'입니다.

원뿔 높이가 커지면 흐리게 보이고 야간에는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해지고 교정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각막의 원뿔 정도 각막 난시 정도에 따라 이때를 'stage 2,3'이라 합니다

더 진행되면 각막이 얇아지고 반흔이 생겨 시력이 거의 나오지 않는 심각한 상태로 이를 'stage 4 '라 진단되고, 각막이식 대상으로 분류됩니다.

-환자들의 만족도는 어떤가.

▲콘택트렌즈나 각막링, 각막교차결합술을 사용한 치료법은 이미 발생한 '눈물마름증'이나 심한 눈건조, 빛번짐 흐린시력 등 시력이상증을 해결할 수 없어 만족도가 낮다.

제가 하는 LAK 수술법을 활용한 각막리모델링치료는 눈물마름증이나 시력이상증이 개선돼 만족도가 높다.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제가 안과를 시작한 지가 42년 되었습니다. 충남대 교수 재직 시에는 소아안과 사시 분야 연구에 매진해왔고, '각막생체역학' 분야를 집중 연구한 지는 10여 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이 분야가 생긴 지 10여 년밖에 되지 않았고, 현재 대학 각막교수 중에 각막생체역학을 주 연구로 하는 분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와 WellC 연구팀은 각막두께를 분석하는 '비전업소프트웨어'를 2015년에 개발하여 세계특허에 이어 ▲한국식약처 승인(2021년)▲보건복지부 보건신기술 인증(2022년), ▲KOTRA 세계일류 상품 선정(2023년) 등의 성과를 냈습니다.

'불균형각막'을 '균형각막'으로 리모델링 할 수 있는 LAK수술에 대한 논문 11편이 세계적인 유수의 학술지에 게재됐습니다.

이는 전 세계 1년간 논문 수가 100편인 점과 비교해 매우 활발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간은 레이저 굴절수술(라섹, 라식, 스마일라식 등)의 부작용 예방, 수술 후 치료 원추각막 초기 치료 기술에 대한 것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중증 원추각막(stage 2,3)에 대한 새로운 치료기술에 대한 결과를 논문으로 보고하여 세계 안과 학계에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알릴 계획입니다.

-전국에서 몰려오는 환자들로 대전이 K-안과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른 연계 의료 관광 아이디어가 있다면.

▲대전지역을 알릴 수 있는 테마 관광, 예를 들면 성심당, 사이언스파크 등과 함께 하면 더욱 보람차고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